이름: 사공
2008/2/26(화)
5월의 신부(新婦)  

 

5월의 신부(新婦)  /詩:김춘경



5월이면 또다시

아름다운 신부(新婦)이고 싶다

오래 전 수줍던 그 해처럼

어려서 꿈꾸던 순백의 신부로

하얀 드레스 휘감으며 사뿐히

새빨간 양탄자를 만나고 싶다


우리에겐 사랑만 있고

우리에겐 내일만 있는

우리에겐 소망만 있고

우리에겐 오직

우리만 있는 그 곳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세월이 삼켜 버린 아련한 것들

허전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루지 못한 바램과

발자국 자국마다에 묻어 둔

미명의 소원들을

고스란히 꺼내 버릴 수 있도록


5월이면 또다시

눈부시게 빛나는 신부이고 싶다

예전의 해맑던 그 해처럼

나날이 꿈꾸던 봄날의 신부로

하얀 드레스 움켜잡고

그대 뜨거운 품속에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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