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사공
2008/2/26(화)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詩:김춘경



강은 어둠이 내려도 말이 없다

오랜 침묵으로 그저 담담할 뿐

그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많은 날들을

홀로 외로이 지켜 내고 있다


물 한 방울로 태어날 때부터

세상이 다 꺼질 때까지

그저 수많은 이야기만 담은 채

흐르자고 만 한다


햇살 반짝이는 고운 물결에

그림자 지듯 저녁이 내려와

청춘의 아름다움을 가져가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장 어수룩한 모습으로..


이쯤에서

생의 반편을 내버린 채로

저무는 저녁강의 아름다움을

강바닥까지 붉게 타오르기 전에

말해주고 싶다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더 사랑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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