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시집   ▒  

이름: 사공
2008/2/26(화)
낙수(落水)  

 

낙수(落水)  /詩:김춘경



떨어지는 건 빗물만이 아니다

단아한 산사(山寺) 한복판에

물 고여 덩그러니 놓인 돌 항아리

그 속에 담긴 모든 속세의 시름

낙수로 흐를 때

우리의 인생도 함께 흐른다

사랑도 함께..

혼탁한 세상도 함께 떨어진다

감각이 다 사라지도록

생을 정제시키면 이런 느낌일지

열반의 세계이건

하느님의 품속이건 그 어디라도

나를 버린 내 안의 세상으로 흐를 수만 있다면

떨어져 사라지는 낙수(落水)를 사랑하리라

부르지 못할 노래만큼이나

깊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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