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춘경
2005/11/12(토)
흐린 날에는 편지를  

          흐린 날에는 편지를 /詩:김춘경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 빛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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