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 雲悲 박종영
나레이션: 사공/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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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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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구절초  / 雲悲 박종영

                                                  - 낭송:김춘경-

    이름 모를 산사에 입적한다며 떠난 구절초 꽃
    희고 맑은 웃음의 당신을 찾아 떠난 길에서
    길가에 하얗게 핀 당신을 만났습니다.
    산기슭을 내려오는 바람에 길을 물어
    무작정 찾아 오르던 험준한 산길에 피었던 당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소곤소곤 대답하는 바람의 입술이
    맑게 갠 산사의 중턱을 가리킨 곳에
    당신이 피어 있었습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승복을 입고 내게 나타나
    두 손 모아 합장을 하던 구절초 당신

    흰 치아처럼 다소곳한 원탁의 꽃잎으로
    하늘을 떠받쳐 부처님을 섬기던 구절초 꽃
    질긴 생명력으로 뿌리를 깊게 내려
    억척스럽게 살아왔을 기나긴 세월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한 장의 유장한 문서처럼 흔들림으로
    세월의 물살에 몸을 실었을 하얀 꽃잎
    이제야 내게 처음 열었던 마음의 물길이 짧고 어색해서
    자꾸만 혼탁하게 섞여 흐르길 원했던 구절초 당신이
    오늘따라 무척 그립습니다





* 시낭송 소스: embed src="http://sinaruter.cafe24.com/technote/./board/nang03/upfile/3-100.wma" loop=-1 volum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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