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 김춘경
나레이션: 사공/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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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6(월)
1-92.wma (1.814MB, DN:617)
겨울 애상(哀傷), 하나  



      겨울 애상(哀傷), 하나 / 詩: 김춘경 (낭송:김춘경)        


      초겨울 이른 아침, 찬 서리 어린 창가에
      미끄러질 듯 흐르는 옥색 공단 치마저고리,
      가느다란 감색 넥타이로 허리 질끈 동여맨 채
      운무처럼 뽀얀 자태 섬섬옥수 고운 모습으로
      당신, 언제부터 거기 서계셨는지요

      지난 밤 멀리 산등성이를 배회하던 별 하나
      겨울로 떨어져, 따스한 입김 귓가를 스칠 때
      별일 없더냐고, 건강히 잘 지내야한다고
      메아리처럼 들리는 다정한 당신 목소리
      참으로 춥고 멀기만 합니다

      지구를 반 바퀴 돌아야 품에 안기는
      발걸음 잴 수 없는 그곳은 아직 봄이건만
      구부러진 허리 감추며  
      기침소리 들릴까 애써 숨죽여 서 계신 어머니,
      공단자락에 차르르 흐르는 당신의 세월
      짓무른 두 눈 속에 가두어 둔 채  
      아이처럼 웃는 순한 모습 물끄러미 바라만봅니다

      그리움으로 가득 찬 도독한 젖무덤 사이
      열두 살배기 막내딸년 손에 들려주던
      양은도시락 온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금,
      당신 품에 고스란히 안겨 잠들고만 싶습니다
      찬바람 불면 더욱 보고픈 어머니,
      그댄 어이해 창가에 겨울로 오셨더이까


      - 사공 -



    * 시낭송 소스: embed src="http://sinaruter.cafe24.com/technote/board/nang01/upfile/1-92.wma" volume=0 loo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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