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송칼럼 + 영상

이름: 김춘경
2008/11/20(목)
저마다의 가슴에 희망찬 깃발을 꽂자  

**** [김춘경 낭송칼럼] 저마다의 가슴에 희망찬 깃발을 꽂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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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가슴에 희망찬 깃발을 꽂자
 
김춘경기자
[김춘경 낭송칼럼]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낭송:김춘경)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즐겨 불렀을 노래로  태극기라는 동요를 꼽을 수 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  
  우리는 이 노랫말 속에서 태극기라는 단어를 읖조리며 대한민국을 알았고, 애국심이 뭔지도 모를 코흘리개 어린시절 어쩌면 이 노래를 통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각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성인이 된 후로는 이 태극기를 국경일이나 혹은 올림픽 같은 때나 드물게 만져 보고, TV, 영화 또는 관공서 같은 곳에서나 가끔 마주하는 게 보통이지만, 어쨌든 태극기라는 깃발이 단순히 바람에 펄럭이는 작고 네모난 천조각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거대한 정신적 지주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영토를 상징하듯, 우리도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자신만의 영토와 그 영토에 꽂을 자기 만의 깃발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유토피아라고도 하고 이상, 혹은 꿈이라고도 한다. 설사 이룰 수 없는 꿈이라 해도, 자기만이 가지는 이념의 푯대를 고지에 꽂기 위해 우리 인간은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1936년에 <조선문단>에 발표된 유치환의 시 [깃발]은 함축된 짧은 싯구 속에 태극기가 상징하는 커다란 의미만큼이나 큰 의미를 갖는 詩이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깃발 / 유치환 .....전문 -

  위의 詩에서 깃발이란 바로 이념(理念)을 상징하는 것으로,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표현을 통해 몸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깃발이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상의 세계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황을 유추해봤을 때 깃발은 해방을 염원하는 이념임을 짐작하지만, 시인은 깃발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소리없는 아우성,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물결같은 순정, 백로처럼 날개를 핀 애수,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이라는 다섯가지의 구체적 관념으로 설명하면서, 깃발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에 대한 동경과 좌절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이 작품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시로써 필자의 학창시절 모의고사에 단골손님으로 등장되어 달달 외우게 했던 시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 시의 추상적 관념을, 전쟁을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세대인 불혹의 필자도 소리없는 아우성, 그 몸부림의 영역을 100% 이해하기 어렵다 할 수 있는데, 요즘의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가슴 깊게 공감할는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가슴에 품은 커다란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자기만의 깃발을 세우고 그 깃발을 꽂기 위해 열망하고 노력해야한다는 의미는 파악되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교과서에 실리기에 충분한 유익한 시로, 이념의 푯대에 밑줄을 그을만 하다고 생각된다.

  깃발을 이야기하다보니 문득 작년에 우리 나라에서 상영되었던 헐리우드의 전쟁영화 [아버지의 깃발]이 떠오른다. 원작 [아버지의 깃발]이라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해병 6명이 일본에 상륙해 미국 성조기를 꽂은 사진에서 비롯된 전쟁 스토리를 다룬 영화로, 소설의 원작자가 영화 속 영웅의 실제 인물의 아들로 아버지의 전쟁이야기를 다큐맨타리 형식의 시나리오를 가미해 보여 주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다.

  이 영화에서 전쟁 영웅들의 삶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앞서, 전쟁 중에 일본 땅에 꽂힌 성조기라는 깃발이 상징하는 커다란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에서의 깃발과 유치환 詩 [깃발]이 가지는 큰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내용이야 어쨌든, 영화 [아버지의 깃발]에서나 유치환 詩 [깃발]에서나 우리가 우선적으로 얻어내야 할 분명한 것은 드높은 이념이요 이상이다. 그것이 같은 내용이건 아니건, 우리는 저마다의 가슴에 자기만의 커다란 유토피아를 세우고 그 이상과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 수능시험도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철이다. 요즘 같은 때엔 더욱 수많은 젊은이들 가슴에 나름의 깃발이 나부낄 것이다. 우리들 동심 속에서 펄럭이던 수많은 태극기들이 대학입시를 앞둔 58만 수험생들의 가슴 속에 또 다른 형태로 펄럭이고 있다. 시험이라는 형틀과 숫자의 고통 속에 몸부림 치는 아들 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이 땅의 피끓는 젊은이들이여, 지금 그대들은 깃발을 꽂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멋지게 푸른 해원에 꽂아 보자. 만일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면 낙심하지 말고. 다시금 희망찬 깃발을 세우자.  깃발을 어디에 꽂을지 한 번더 멀리 바라다 보면 될일..

  고난의 운명을 지고 / 역사의 능선을 타고 /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 고지가 / 바로 저긴데 / 예서 말 수는 없다. //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 부둥켜안고 /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 새는 날 / 피 속에 웃는 모습 /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전문>

  시험 때가 되면 단골로 인용되는 위 시조의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라는 싯구처럼, 각자가 품은 이상과 꿈을 위해 이념의 푯대를 꼿꼿이 세우고 목표를 향해 깃발을 꽂는 그 날까지 웃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그리하여, 저마다 푸른 해원에 나부끼는 이념의 푯대를 맨 처음 공중에 달아 본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   젊은이여,  저마다의 가슴에 희망찬  깃발을 꽂자                                                                      © 김춘경기자


- 유치환 * 시인. 교사.  경남 통영 출신 (1908.7.14 ~ 1967. 2.13)
            * 연희전문학교 수료
            * 1931년 문예월간 시 '정적' 발표로 데뷔
            * 한국 시인 협회 초대 회장 (1957), 청년 문학가 협회 회장 역임
            * 서울시문화상수상, 제1회 청년 문학가 협회 시인상 수상 (1947)
            * 시집: [청마시초], [생명의 서], [ 울릉도] 등 다수..

- 김춘경 (金春璟)/사공 (1961년생): 시인, 시낭송가, 문화저널21 편집위원
              * 성신여대 정치외교과 졸업 , 목원대 피아노과 졸업
              * 2007년 미국 포이트리닷컴과 국제시선집 편집인 추천 우수상
              *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등..
              * 음반:  김춘경 시낭송, 시노래 기념음반 1,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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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의 향기는 진정한 의사소통(communication)에서 비롯되어 우리들의 맑은 영혼을 가꾸고, 한줄의 詩가 되고, 음악이 된다. 문화저널21의 향기를 사랑하고 싶다.
 
2008/11/19 [22:17]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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