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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춘경
2008/9/23(화)
문학이 있는 인생은 고독하지 않다  

**** [김춘경 낭송칼럼] 문학이 있는 인생은 고독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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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있는 인생은 고독하지 않다
 
김춘경기자

[김춘경 낭송칼럼]
 
 
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엔 /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엔


(낭송:김춘경)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이세상에서 혼자라고 느껴 본일이 있는가?' 라고 물으면 '없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가족이든, 연인이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 곁에 있어도 인간에게 어느 순간 고독은 찾아 들기 마련..

  나이가 들어갈 수록 세월이 빠르게 지나감을 깨닫곤 한다. 이는 저절로 나이를 먹는 일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 오는 일인 것처럼, 바람이 스산히 불거나, 떨어져 구르는 낙엽 하나에 울컥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가을이라는 계절에 진한 고독감을 갖는 일이 새삼 내 자신에게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고독이란 무엇인가?  혹자는 ‘무엇을 향한 의식’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 때문에 인간은 자기 완결적이지 못하며 그로 인해 대상을 찾게 되고 그러한 내적인 부재로 인해 고독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의식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고독을 깨닫건 깨닫지 못하건 우리는 고독과 더불어 살수 밖에 없다고도 한다. 때문에 고독[孤獨]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하다는 뜻인 게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이 ‘고독한 군중’이라는 표현으로 인간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고 살아감을 대변한 것이나, 파스칼(Blaise Pascal)이 인간은 혼자서 죽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혼자 살아야 한다고 고독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결국 인간은 외로운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혼자라는 말처럼 서글픈 언어는 없다. 우리는 지극히 이세상에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고독한 존재이지만, 살아가면서 혼자임을 피부로 느낄 때처럼 쓸쓸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만일 너른 식탁에 혼자 앉아 찬밥 한 덩이를 마주하고 있다면, 혹은 혼자 가슴앓이하기엔 너무 벅찬 근심 걱정을 안고 있어도 아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또는 열이 불덩이 같이 끓어 오르는 열병을 앓을 때 약 한봉 사다 줄 사람 없이 철저히 혼자라면..
  만약 이럴 때 서글픔을 부추길 수 있는 영화를 보거나 글을 읽는다면 아마도 목이 메이고 눈물이 핑 돌아 펑펑 울어 버릴지도 모른다.

  조병화 시인의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를 가만가만 읽다 보면, 제목을 실감하며 저절로 깊은 심연의 외로움에 젖게 된다. 고독과 허무를 대표하는 시인의 심상에서 우러나온 시어들을 눈을 감고 듣다 보면 절로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되 버려서, 결국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1연 중에서)
  -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2연 중에서)
  -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3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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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나는 이렇게 아직 
  -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       (4,5연)
 
  위에서 그대로 읽혀지는 내용처럼 결국 우리는 인생을 혼자 스스로 견뎌야 하는 고독한 인간에 불과하다. 이 시를 읽다 보면 절로 나 자신이 외로운 존재가 되 버리지만, 그러나 또한 그와는 반대로, 시를 깊이 음미하다 보면  그렇기 때문에 고독을 스스로 견뎌야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도 한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육자로 예술가로 또 최고 다작의 기록을 세울 만큼 성실한 문학인으로 빛나는 삶을 살아온 시인 본인조차도 한없이 고독한 존재였음을 전해 받을 수가 있는데, 그런 가운에, 시인 또한 이 글을 통해 스스로 고독을 견고히 다지며 정화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렇듯 평범하고 단순한 어법의 독백 속에서도 두갈래로 걸러지는 메시지의 힘이 느껴짐을 알 수 있기에,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학을 통해서 한 번 더 인생의 여백을 들여다 보고 반추해 봄은 결코 인간을 고독하게 하지 않는 기쁨이 될 수 있고, 거기에 낭송이라는 소리문학이 편승함은 더없이 즐거운 일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쓸쓸하고 고독한 계절, 가을이다!
  지금 고독한 사람들이여, 인생은 혼자지만 문학이 있는 인생은 결코 혼자가 아님을 명심하자!


 

▲    인생은 혼자라서 고독하지만,  문학이 있는 인생은 고독하지 않다                                                       김춘경기자



- 조병화 * 시인, 대학교수  (1921.5.2 ~ 2003.3.8 )
           * 동경고등사범학교 수료 (명예문학박사)
           *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 으로 데뷔
           * 대한민국문학대상(1992), 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1996) 등 수상..
           * 세계시인대회장, 세계시인회의 계관시인
           * 창작시집 53권, 선시집 28권, 수필집 37권등 총 160여권의 저서 출간

- 김춘경 (金春璟)/사공 (1961년생): 시인, 시낭송가, 문화저널21 편집위원
              * 성신여대 정치외교과 졸업 , 목원대 피아노과 졸업
              * 2007년 미국 포이트리닷컴과 국제시선집 편집인 추천 우수상
              *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등..
              * 음반:  김춘경 시낭송, 시노래 기념음반 1,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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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0:13]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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