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송칼럼 + 영상

이름: 김춘경
2008/5/22(목)
사시사철 그리운, 어머니를 부르며  

**** [김춘경 낭송칼럼] 사시사철 그리운, 어머니를 부르며****

* [문화저널21] 낭송칼럼 내용보기 ----> http://mhj21.com/sub_read.html?uid=4722§ion=section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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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그리운, 어머니를 부르며
 
김춘경기자
[김춘경 낭송칼럼]


어머니 편지 / 이해인
                                 

철 따라 내게 보내는
어머니 편지에는
어머니의 향기와
추억이 묻어 있다

당신이 무치던
산나물 향기 같은 봄 편지에는
어린 동생의 손목을 잡고
시장 간 당신을 기다리던
낯익은 골목길이 보인다

당신이 입으시던
옥색 모시 적삼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 편지에는
우리가 잠자는 새
빨간 봉숭아 물 손톱에 들여 주던
당신의 사랑이 출렁인다

당신이 정성껏
문 창호지에 끼워 바르던
국화잎 내음의 가을 편지에는
어느 날
딸을 보내고
목메어 돌아서던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인다

당신이 다듬이질하던
하얀 옥양목 같은 겨울 편지에는
꿇어서 목주알 굴리는
당신의 기도가 흰 눈처럼 쌓여 있다

철 따라 아름다운
당신의 편지 속에
나는 늘 사랑받는 아이로 남아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둔다


(낭송:김춘경) 


   옛날부터 동양에서는 어머니를 바다에 비유하기도 한다. 
끝없이 깊고 한없이 넓은 마음, 바다처럼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진 어머니란 이름은 아무리 불러도 마를 수가 없는, 우리들 가슴 속을 흐르는 영원불멸의 그리움의 언어다. 나이 불문, 고위 여하를 막론하고 어머니라는 커다란 이름 앞에선 누구나 작고 어린 자식이기에, 따스한 품을 그리며 사랑을 부르고, 새록새록 그 사랑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와 참회에 대한 눈물을 흘리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로 살아 가고 있는 불혹의 나이인 필자도 유년의 아릿한 추억을 더듬어 보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에는 늘 꼭 잡은 어머니의 따스한 손이 있다. 지금은 멀리 외국에 계시기에 그 따스한 손을 자주 잡을 수가 없어 더욱이 늘 그리운 어머니..

    이 시를 낭송하면서 눈물을 한 바가지쯤 흘렸다고 하면 과장일까
유독 어버이날이 있는 특별한 5월이어서가 아니라, 어머니란 단어는 그 어느 누구에게나 사시사철 그리움이요 사랑이기에 이 시는 더욱 가슴 깊이 다가 온다. 그래서 이 시를 낭송 할 때는 특별히 감정에 낭송의 기교를 불어 넣을 필요가 없다. 저절로 시속에 나타나는 시어의 주인공이 나 자신이 되기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펌프질을 하듯 솟아 오르는 느낌을 그대로 뱉어 내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여 낭송을 하면서 어머니를 추억하고 어머니의 바다같이 깊은 사랑을 되새기며 한없는 그리움을 쏟아 내기만 하면 된다.

  - 당신이 무치던 / 산나물 향기 같은 봄 편지에는 ........(2연 중에서)
  - 옥색 모시 적삼처럼 /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 편지에는 .........(3연 중에서)
  - 문 창호지에 끼워 바르던 / 국화잎 내음의 가을 편지에는 .........(4연 중에서)
  - 당신이 다듬이질하던 / 하얀 옥양목 같은 겨울 편지에는 ..........(5연 중에서)

  이 시에서는 위에서 보듯 사계절의 추억을 통해 시인은 어머니께 받은 편지라는 시어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산나물 향기같이 향기로운 유년의 기다림 속에 비치는 어머니, 옥색 모시 적삼에서 풍기는 정갈하고 단아한 어머니의 자상함과 사랑, 창호지 문에 끼워진 국화잎의 가을같이 쓸쓸한 모습의 어머니, 다듬이질로 다듬어진 흰 옥양목처럼 인고의 세월 속에 자식을 걱정하시는 어머니...

  - 어느 날
  - 딸을 보내고
  - 목메어 돌아서던
  -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인다

  이 부분에서 목메이지 않을 수 없음은 성장해서 어떤 형태로든 어머니 곁을 떠나 본 경험이 있는 이세상 모든 딸이라면 절실히 와 닿는 감정일 것이다.  언제였던가, 필자에게도 이런 순간이 몇 번의 아련한 기억으로 가슴 밑바닥을 맴돌아 눈을 감아도 눈물이 고인다.
  비단 수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시인의 특별한 내면의 언어여서가 아니다. 어머니란 위대한 명제는 우리 모두의 언어이기에 글을 읽고 들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기억하며 똑같은 감정을 쏟아 내는 것이다. 낭송이 주는 특별한 전율을 통해서 더욱...

  곁에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곁에 없을 때 크게 다가옴은 보답을 표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겐 아픔일 수 있다. 살아가면서 사는 일이 힘들거나, 살다가 이유없이 뼈마디가 쑤시는 날, 혹은 대책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날이면 더욱 보고 싶을 우리들의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사랑하는 그 어머니를 위해서 오늘 하루라도 어머니를 생각할 수 있는 글로, 낭송으로 그분을 만나 추억과 회상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마음으로나마 보답을 드려 봄을,  어머니가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넓고 깊은 바다같이 위대하고 절실한 어머니의 사랑..
  사소한 일로 젊은이가 할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점점 더 인륜이 무너져 감을 실감케 하는 요즘 세태에, 이 땅을 짊어지고 갈 젊은 세대인 우리 자녀들의 사라져 가는 도덕관의 정립과 메말라 가는 정서를 위해서라도 이렇듯 부모의 사랑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따스한 글이 좀 더 널리 세상에 읽혀지고 들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어머니~!"
  나지막히 어머니를 불러본다
  그리운 어머니의 품 안에서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 두며......



▲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 두며...                                                     © 김춘경기자

- 이해인 * 수녀, 시인 (1945년 6월 7일 출생)
            * 강원도 양구 출신, 서강대학교 대학원 졸업
            * 1976년 시집 [민들레의영토] 로 데뷔
            *  부산여성문학상(1998년). 천상병 시 문학상 (2007년) 수상 ,
            *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작은 위로], [작은 기쁨] 등..

- 김춘경 (金春璟)/사공 (1961년생): 시인, 시낭송가, 문화저널21 편집위원
              * 성신여대 정치외교과 졸업 , 목원대 피아노과 졸업
              * 2007년 미국 포이트리닷컴과 국제시선집 편집인 추천 우수상
              *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등..
              * 음반:  김춘경 시낭송, 시노래 기념음반 1,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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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의 향기는 진정한 의사소통(communication)에서 비롯되어 우리들의 맑은 영혼을 가꾸고, 한줄의 詩가 되고, 음악이 된다. 문화저널21의 향기를 사랑하고 싶다.
 
2008/05/21 [21:15]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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