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춘경
2008/4/2(수)
함께 저물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에게  

**** [김춘경 낭송칼럼] 함께 저물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에게****

* [문화저널21] 낭송칼럼 내용보기 ----> http://mhj21.com/sub_read.html?uid=4239§ion=section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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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저물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춘경기자

[김춘경 낭송칼럼]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때
무거운 어깨 새 등을 타고 날아가리

오늘을 사는 이유 서러워
쏟아진 눈물 강둑을 메워도
불어나지 않고 흐르는 강물
바람도 잠든 이 저녁에
그대, 밝은 내일 또 꿈꾸어 보자

함께 저물어도 슬프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아


(낭송:김춘경)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고개숙인 가장이 만연하다. 일생을 뼈빠지게 일해 가족을 부양하고 헌신하며, 자식들 가르치고 가족을 책임져온 가장이라 불리는 우리의 아버지들, 그리고 남편들..

  급격한 여권신장운동에 부응해 집밖으로 뛰쳐나온 주부들의 다양한 사회 참여, 맞벌이 등으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성들에게 기세가 꺾여 사는 가장들이 많아진 요즘이다. 심지어 잠자는 아내 깨울까 봐 살며시 토스트 한 쪽 구워 먹고 출근하거나, 바쁜 아내 대신 저녁시장에 들러 찬거리를 사 들고 들어오는 남편이 늘고 있는 요즘, 또, 생선 가운데 토막이 가장의 몫에서 아이들 몫으로 당연히 바뀌어 버린, 위아래도 없는 시대를 우리의 가장들은 그다지 불평없이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쇠약해진 가장들이 직장이나 가정, 또는 사회 곳곳에서 일과 사람에 지쳐 피곤한 삶의 모습을 보일 때, 그 사람이 바로 소중한 내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그를 위로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럴 때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의 값진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글을 하나 골라 진지한 가슴으로 그의 옆에서 담담히 읽어 준다면 어떠할까?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때
 -무거운 어깨 새 등을 타고 날아가리            

  그대가 피땀으로 일궈 온 삶의 흔적들이 알알이 보석처럼 빛나는 값진 것이었다고 말해 주는 이 구절로 사랑하는 이의 지치고 힘든 어깨를 활짝 펴게 해줄 수 있다면, 더구나 그 사람의 곁에서 함께 저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로 들려준다면, 아마도 그것처럼 효과 높은 피로회복제는 없으리라.
  자칫 문학의 덤처럼 여겨지는 낭송을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절히 사용해 보는 일은 문학인이든 비문학인이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생활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낭송이란 문학의 한 장르 옆에서 단순히 문학을 포장하기 위해 뜻없는 소리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다. 문학이 가진 깊은 의미를 우리들의 삶과 인생에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진실한 가슴을 전달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학을 만드는데 중요한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학의 한 장르이다. 이것이 바로 낭송의 위력이요, 매력으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내는 또 다른 힘인 것이다.

  두해 전쯤인가보다. 같은 지역내의 연배이신 문인 한 분께서 지역의 문협 게시판에 올린 글의 내용 중에, 이 시가 좋아 100번도 더 읽으셨다는 글이 눈에 띄어 내 문학카페로 옮겨온 적이 있었다. 평소 시낭송을 즐겨 듣기위해 나의 홈페이지 방문을 자주 하셨다는 그분은 결국 나중에 이 시를 암송해 어느 문학 행사에서 시낭송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그분께선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점도 있었겠지만, 이 시를 100번이나 읽고 외워 낭송을 했음은, 시가 주는 메시지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100번을 읽고 외우는 노력과 행위를 통해 그가 걸어온 지친 삶에 위로를 받고자 스스로 최면을 걸려고 했던 게 아닌가 추측해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시낭송을 들을 때면 그 분의 모습이 떠오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고개가 숙여진다.

  어떤 글이 됐던 자신의 글 또는 낭송이 누군가의 지친 삶에 위안이 되고 등불이 된다면, 문인으로써, 낭송인으로써 그처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이 낭송이 더욱 크게 들리고, 어디선가 지친 삶을 위로받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큰소리로 따라 읽고 싶어진다.

  자, 이 땅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함께 저물어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을 위해 한 번쯤 그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글을 담담히 읽어 주어 보자.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 혹은 위로 받고 싶은 그런 날에는...


▲ 함께 저물어도 슬프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아 ...                                                                                 © 김춘경기자


- 김춘경 (金春璟) /사공, 1961년 서울출생, 성신여대 정치외교과 졸업
              *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시인, 시낭송가
              * 2007년 미국 포이트리닷컴과 국제시선집 편집인 추천 우수상
              *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등..
              * 음반:  김춘경 시낭송, 시노래 기념음반 1,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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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 편집위원, 시인
아름다운 삶의 향기는 진정한 의사소통(communication)에서 비롯되어 우리들의 맑은 영혼을 가꾸고, 한줄의 詩가 되고, 음악이 된다. 문화저널21의 향기를 사랑하고 싶다.
 
2008/04/02 [15:23]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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